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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브로드>, 낯선 땅에서 사라지다

영화

by 디솔라우 2025. 6. 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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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연인을 찾아 낯선 땅에서 진실을 좇는 남자, 영화 '어브로드'가 6월 11일 개봉합니다. 장성범과 임영주의 섬세한 연기, 지오바니 푸무 감독의 감정 중심 연출이 더해져 미스터리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긴 여운을 남깁니다. 관객 투표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스릴러와 관계 심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수작. 이국적 배경 속 사라진 감정을 스크린에서 마주해 보세요.

'어브로드'는 어떤 이야기인가? 출발점부터 실종까지

CGV 공식 시놉시스에 따르면, 태민(장성범)과 민지(임영주)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미국 북부(미네소타)로 떠납니다. 하지만 숙소에서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린 틈에 민지가 흔적 없이 사라지며 사건은 미스터리 스릴러로 전환됩니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언어와 문화의 단절' 속에서 태민은 의심을 받으며 낯선 땅에서 연인을 찾아 모호한 진실을 좇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스릴러, 미스터리, 그리고 드라마

'어브로드'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장르가 복합된 작품입니다. 실종이라는 긴장감 위에 인물 간 관계의 균열과 감정적 단절이 얹히며, 단순한 범죄극이 아닌, 감정 중심의 심리극으로 전개됩니다. 전개는 직선적이지만, 사건보다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는 구조는 관객의 내면적 추적을 유도합니다.

지오바니 푸무 감독, 이방인의 시선으로 그린 내밀한 심리극

감독 지오바니 푸무는 '한국영화만큼 한국스러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한국 배우들과 함께 한국어로 촬영하며, 한국적 감정선과 이국적 배경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줍니다. 그의 연출은 설명보다 관찰, 대사보다 침묵에 집중합니다. 특히 정서적 긴장을 강조하기 위해 적막한 사운드와 느린 롱테이크를 적극 활용합니다. 관객 중 일부는 영화의 흐름이 모호하고 난해하다고 평가했지만, 감독은 GV에서 '정확한 시간 흐름보다 감정의 밀도에 집중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퍼즐처럼 감정과 정보를 스스로 조합해야 하는 영화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장성범, 임영주, 감정의 실종을 연기하다

태민은 연인의 실종을 목격한 뒤, 문화와 언어의 장벽 속에서 설득력 없는 피의자로 몰립니다. 장성범은 이 복합적 시선을 배우의 고요한 표현으로 담아내며 강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민지는 짧은 등장만으로도 관계의 복잡성과 정서적 틈을 드러내며, 사라진 이후에도 긴 여운을 남깁니다. 이들은 사건 중심의 이야기 속에서도 감정의 리듬과 온도를 놓치지 않으며, 스릴러와 드라마 사이의 긴장을 충실히 지탱합니다.

영화제 수상, 관객의 시선은 왜 집중되었나

'어브로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 투표상을 수상했습니다. GV에서는 감독의 해석을 직접 듣고 나서야 영화가 더 잘 이해됐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먼저 느끼고, 나중에 이해하길 바란다'는 감독의 설명은 영화의 감정 중심 서사를 명확히 드러낸 말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이야기를 끝까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관객이 감정을 쫓고, 스스로 관계의 퍼즐을 맞추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이 점이 영화제 수상과 관객 호평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브로드'는 실종의 미스터리를 좇는 이야기이자, 관계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외로움과 단절을 깊이 들여다보는 영화입니다. 말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 설명할 수 없는 기억의 파편들 속에서 우리는 질문하게 됩니다.



누가 사라진 걸까, 그리고 왜 우리는 그걸 붙잡으려 하는 걸까. 극장에서 그 해답의 일부를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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