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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대 신화 속으로, <신화가 깃든 땅 조지아> 개봉

by 디솔라우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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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씨네뮤지엄 추천작! <신화가 깃든 땅, 조지아>가 오는 3월 8일 CGV에서 개봉합니다. 이환희 아트가이드와 함께 조지아로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포스터


조지아, 신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땅

만약 신화와 역사가 교차하는 공간이 존재한다면, 그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조지아(Georgia)입니다. 우리에게는 커피 브랜로 친숙하지만(지아야~ 지아야~ 조지아.) 사실 조지아는 고대부터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자리 잡고,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품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모험이 펼쳐진 곳이기도 하고, 중세 시대를 거쳐 현대까지도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유지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간직한 나라입니다. 이번 씨네뮤지엄 특별전 <신화가 깃든 땅, 조지아>에사는 바로 이 신비로운 공간을 영화적 영상미와 함께 탐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특별한 작품입니다. 단순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조지아의 웅장한 자연경관, 신비로운 유적지,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전설들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내, 마치 한 편의 신화 속에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조지아의 신화와 역사적 장소만을 나열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시네마틱 한 연출과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관객들을 직접 그 장소로 이끌어 갑니다. 실제 역사적 자료와 신화적 요소가 결합된 영상미, 조지아 전통 음악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운드트랙, 그리고 다큐멘터리와 판타지 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연출로 색다른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동명의 한국 커피 이름을 활용한 유머1 - 출처 : 고잉세븐틴
동명의 한국 커피 이름을 활용한 유머2 - 출처 : 고잉세븐틴
동명의 한국 커피 이름을 활용한 유머2 - 출처 : 고잉세븐틴

 

신화 속 그 땅을 직접 경험한다!

우리는 흔히 그리스, 로마, 북유럽 신화는 익숙하지만, 조지아의 신화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조지아는 신화와 전설이 실재하는 듯한 나라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황금 양털’ 이야기 혹시 아시나요? 이아손과 아르고 호의 영웅들(Argonauts)이 황금 양털을 찾아 떠난 곳이 바로 ‘조지아(당시의 콜키스 왕국)’ 입니다. 영화 속 한 장면에서는 조지아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황금 양털 전설이 현대까지 이어지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마을 사람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양털을 물에 띄우고, 마치 신화 속 장면을 재현하듯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조지아는 기독교를 가장 먼저 국교로 받아들인 나라 중 하나로,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온 수많은 수도원과 성지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조지아의 고대 신화에서 시작해, 중세 기독교 문화, 현대 조지아 인들의 생활까지 담아내며, 그들이 여전히 지키고 있는 신화적 전통을 보여줍니다. 조지아에는 해발 5,000m에 이르는 웅장한 카즈베기산이 있습니다. 이곳은 제우스가 인간을 위해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를 벌한 장소로 전해집니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는, 거대한 카즈베기산을 배경으로 한 기마 행렬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은 마치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질 정도로 장엄하며, 실제 조지아의 자연이 얼마나 신비로운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조지아를 여행할 사람들이나, 혹은 실제로 여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마치 그 땅을 직접 걷고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조지아와 관련된 흥미로운 신화 두 가지

조지아는 고대부터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고 상징적인 이야기 두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황금 양털과 아르고 호의 모험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모험담 중 하나인 이아손과 아르고 호(Argonauts)의 이야기는 조지아의 고대 왕국, 콜키스(Colchis)에서 펼쳐집니다. 콜키스는 현재의 조지아 서부 지역으로, 신화 속에서 황금 양털(Golden Fleece)이 보관된 곳으로 등장합니다.
황금 양털은 단순한 보물이 아니라, 왕권을 상징하는 신성한 유물이었습니다. 이는 날개 달린 숫양 크리소말로스(Chrysomallos)의 양털로, 신들의 축복을 받아 어떤 왕국이든 강대국으로 만들 힘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 신성한 양털을 가진 자는 왕위를 정당하게 계승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리스의 영웅 ‘이아손(Jason)’은 황금 양털을 찾아 아르고 호(Argo)와 50인의 영웅들과 함께 콜키스로 떠납니다.
콜키스를 다스리던 ‘아이에테스 왕(Aeëtes)’은 황금 양털을 쉽게 넘겨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는 이아손에게 불을 뿜는 황소 길들이기, 용의 이빨을 심어 병사를 키워내기 등의 위험한 시험을 내립니다. 하지만, 왕의 딸인 ‘메데이아(Medea)’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메데이아는 강력한 마법을 쓰는 마녀이자, 신들의 피를 이어받은 강력한 존재였습니다. 그녀는 이아손을 사랑하게 되었고, 자신의 마법으로 그를 도와 시험을 통과하게 했습니다. 그 후, 그녀는 잠들지 않는 용을 재워 황금 양털을 훔쳐내고, 이아손과 함께 도망칩니다. 하지만, 아이에테스 왕이 이들을 추격하자, 메데이아는 자신의 동생을 희생시켜 아버지의 발을 묶어두는 잔혹한 선택을 합니다. 결국 이아손과 아르고 호의 영웅들은 무사히 콜키스를 빠져나갔고, 그리스로 돌아가 왕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2. 프로메테우스의 형벌 – 신이 묶인 산, 카즈베기
조지아 북부에는 ‘카즈베기 산(Mount Kazbek)’이라는 거대한 산이 있습니다. 이곳은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가 벌을 받은 장소로 전해집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사랑한 티탄으로, 올림포스 신들이 독점하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신입니다. 하지만 제우스는 이를 배신으로 간주했고, 프로메테우스를 가혹한 형벌에 처합니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조지아의 카즈베기 산 정상에 사슬로 묶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매일 독수리가 날아와 그의 간을 쪼아 먹도록 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불사의 존재였기 때문에 간이 다시 자라났고, 매일같이 끝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 신화는 “인간을 위한 희생과 신들의 잔인한 처벌”을 상징하며, 오늘날에도 카즈베기 산을 찾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를 떠올립니다. 조지아 사람들은 이 신화를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조지아인의 강한 정신을 상징하는 이야기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들은 ‘프로메테우스처럼 자유를 위해 고난을 감내하는 것이 조지아인의 정신’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조지아는 역사적으로 강대국들 사이에서 수많은 침략과 억압을 겪었지만, 끝내 독립을 지켜낸 나라입니다. 따라서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는 조지아인의 자부심과 저항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두 신화는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조지아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강한 정신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지아를 여행하거나 영화를 통해 접할 때,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신화 속 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역사, 신화, 자연, 그리고 현대가 공존하는 조지아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씨네뮤지엄에서 상영되는 <신화가 깃든 땅, 조지아> 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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