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엣 더 벤치>, 기억과 마주 앉는 시간

영화

by 디솔라우 2025. 7. 28. 17:46

본문

반응형

2025년 7월, 하나의 벤치에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교차합니다. 영화 '엣 더 벤치 (At the Bench)'는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도 잔잔하고 깊은 울림을 전하는 옴니버스 드라마로, 관객 각자의 기억을 자극하며 조용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76분의 여정, 하나의 벤치와 여럿의 감정

2025년 7월 30일 CGV에서 개봉할 영화 '엣 더 벤치'는 하나의 벤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담은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입니다. 러닝타임은 76분이며, 강가에 놓인 벤치를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영화는 벤치를 지나가는 다섯 팀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짧지만 인상 깊은 대화를 담아냅니다.
첫 장면은 어린 시절 친구인 남녀의 재회로 시작됩니다.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헤어짐이 쓸쓸하다는 건, 그만큼 소중했다는 뜻이겠지'라는 대사로 영화는 잔잔한 감정선을 예고합니다. 이후 이별을 이야기하는 커플과 그 옆 벤치에서 대화를 엿듣는 아저씨, 가출한 언니와 찾아온 동생, 벤치 철거를 고민하는 관청 직원까지, 각각의 에피소드가 이어지며 감정의 결이 쌓여갑니다.

사실적인 배경과 정서적 상징이 만들어내는 울림

영화는 특별한 장치 없이, 현실에 가까운 인물과 배경, 대사를 통해 관객을 감정적으로 끌어당깁니다. 벤치는 단순한 공간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이별의 자리이자 재회의 장소이며, 그 자체로 기억의 상징으로 작용합니다. CGV 공식 프롤로그에 따르면 영화는 '소소한 일상을 포착' 하며, 실제 풍경 속 사람들의 마음을 비춥니다.
강가와 공원은 소음조차도 현실적으로 담아내어 몰입감을 높입니다. 감독은 카메라의 움직임보다 인물의 시선과 감정에 초점을 맞춰, 조용한 움직임 속에서도 각자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영화는 대사가 많지 않지만, 말 없는 장면들 속에서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조용히 말을 거는 영화

저는 이 영화를 보며 '공공장소'라는 개념이 가진 감정적 무게를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평범한 벤치 위에서 나누는 짧은 말들이 이렇게 많은 감정을 품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특히 재회한 친구들이 조용히 눈빛을 나누던 장면에서, 오래된 기억과 미묘한 감정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별을 준비하는 커플의 이야기에선 제가 과거 겪었던 이별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가출한 언니와 동생의 대화에서는 진심이란 무엇인지 곱씹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끝까지 큰 사건 없이 흘러가지만, 저는 그 조용한 흐름이 오히려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고 느꼈습니다.
관청 직원들이 벤치 철거를 두고 나누는 대화는 상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벤치 하나가, 누군가에겐 가장 중요한 기억의 장소라는 사실. 저는 그 장면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내 주변의 공간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짧은 러닝타임 속 깊은 공감, 왜 이 영화가 특별한가

'엣 더 벤치'는 러닝타임 76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삶의 다양한 단면을 진지하게 비추는 영화입니다. 많은 대사나 설명 없이도 관객의 감정을 건드리는 이 영화는, 거대한 드라마 없이도 감정의 깊이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 관람자들도 이 영화의 '정서적인 깊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SNS와 영화 커뮤니티에서는 '말이 없어도 울림이 큰 영화', '현실에 지친 마음에 따뜻한 쉼표가 됐다'는 후기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가족과의 관계, 오래된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휴식이나 감상에 머물지 않고, 관객 스스로가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관객이 영화 밖으로 나와도 그 감정은 이어지고, 관람 후에도 벤치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는 것이 이 작품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앳 더 벤치' 2025년 7월 30일 개봉 포스터. 황혼빛이 물든 공원 풍경 속, 나무 벤치에 나란히 앉아 서로를 바라보는 두 남녀의 뒷모습이 담겨 있다. 화면 상단에는 '더 보고 싶은 풍경이 있다'라는 문구와 함께, 분홍색 크레용으로 그린 원과 화살표가 벤치를 강조하고 있다. 배경에는 푸른 나무와 넓은 하늘이 어우러져 따뜻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 작품으로, 관계와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일본 감성 영화임을 알 수 있다.
출처: CGV 공식 홈페이지(https://www.cgv.co.kr)

 
'엣 더 벤치'는 작고 조용한 영화이지만, 그 여운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고 싶은 당신에게 이 영화는 잔잔한 위로를 건넵니다. 벤치라는 익숙한 장소를 통해 전해지는 특별한 감정, 그 안에서 당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려보시길 바랍니다.

관련글 더보기